담장 너머로 살랑살랑 바람결에 내민 손
온갖 잡풀 가운데서 꽃이라고 빵긋
하얗게 미소 짓는 널 보고 잠시 행복했어
그 사이사이로 나팔꽃 칭칭
애살스럽게 감긴 걸 보고
또 누가 예뻐하지 않을까?
소박하지만 앙증맞고
화려하진 않지만, 방실방실 웃는 널 보고
누가 감히 들풀이라 명하였나.
초록 물결 사이로 내민 손이 어찌나 귀엽던지
가던 길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지
그래 사랑도 그런 걸 거야
마냥 바라만 봐도 좋은 거
말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거
알면서도 확인받고 싶어 하는 거
새빨간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
순간은 "너뿐이야"란 말 듣고 싶고
때로는 구속받고 싶어 해
그런 게 사랑일 거야
놓는다고 놓일 사랑이면
이미 그건 사랑이 아니지
혼자 멋있는 척
돌아서지도 못할 거면서...
또 돌아보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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